#일상기도 _ 비 오는 날 빨래를 하면서 드리는 기도
인생을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주님, 비 오는 날 밀린 빨래를 하면서 기도합니다. 건조기도 없이 축축한 빨래를 널면서도 맑은 날을 기약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빨래를 하는 그런 날처럼 우리네 인생도 그런 날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미루고 피하고 싶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들, 정리하고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삶을 좀먹는 일들, 복잡하게 뒤엉키고 엄두가 나지 않는 문제들과 관계들을 그냥 둘 수 없기에 축축하고 힘든 마음으로 주어진 과제들을 행하는 날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빨래를 보송보송하게 만들어 줄 따스한 햇살도, 맑은 바람도 없는 비 오는 날, 햇살과 바람의 은혜를 구하는 심정으로 인생의 작은 발돋움을 행할 때 주님 은혜와 자비를 더하여 주소서. 오랜 장마 중에 빨래를 하고 완전히 마르지 않은 옷가지며 수건을 사용할지언정 이 모든 것들을 방치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행하는 애씀이 당신의 긍휼과 소망의 빛을 받아 작은 열매가 되게 하여 주소서. 기약도, 기대도 없어 보이는 날들 속에서도 빨래는 하듯 살아 행하는 삶이 되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비 오는 날 축축하게 널려 있는 빨래 같은 삶이라도 주님의 참 빛, 주 성령님의 바람으로 생명력을 되찾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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