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영성, 보냄 받은 공동체 이야기

#일상기도 _ 평화와 생명을 나누는 교회를 위한 기도

평화의 주님, 생명이신 주님,
우리가 주님 안에 온전히 거하며
주님의 평화와 생명으로 충만하게 하여 주소서.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우리 이웃들의 삶 가운데
주님께서 창조하시고 돌보시는 모든 창조 세계 가운데
주님의 평화와 생명을 나눌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주님, 평화와 생명을 나누기보다
평화와 생명을 교회 안에서만 찾고
정작 이웃들과 세상 속에서 나누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회개합니다.
평화와 생명을 말로만 추구하고
책임 있는 사랑과 희생 대신
탐욕과 자기 의에 눈이 멀어
이웃의 아픔과 창조 세계의 고통을 외면한
우리의 모습을 용서하여 주소서.

주님, 평화와 생명을 나누는 일은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길을 따라야
비로소 시작될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가 세상과 동떨어진 모습이 아니라,
성도의 교제 안에 안주하는 모습이 아니라,
생명력을 잃은 율법주의에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길을 따라 이웃들과 세상 속에서
겸손히 자신을 드리고 먼저 섬김으로써
평화와 생명을 나누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소서.
그래서 평화를 파괴하고 생명을 앗아가는
아집과 독선과 죽음의 행태에서 벗어나
화평을 조성하고 생명을 살리는
참 교회가 되게 하여 주소서.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행함 없는 죽은 믿음을
삶의 신앙, 살아있는 믿음으로
온전히 회복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1.2.1.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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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도 _ 일상을 예배로 드리는 기도

경배받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온 세상을 주관하시는 당신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당신을 높이고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당신을 노래하는 일이
주일 예배당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라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도 이뤄지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 우리의 일터에서, 가정과 여러 삶터에서 당신을 만나고
당신이 우리를 그러한 삶의 터전으로 보내신 뜻을
성찰하면서 살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그리고 하나님, 우리의 일상적인 예배가
그저 우리 삶의 장소에서 또 다른 종교적 행위를 채워 넣는 일이 아니라,
일하고 사람들과 관계하며 아이를 돌보고 세상의 문제를 다루는 그 자체로
당신께 온전히 드려지는 예배가 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하나님, 특별히 우리의 예배가 당신께서 원하시는
참 예배가 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돌보고,
억울하게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정의를 구하며,
불의와 악이 득세하는 일에 대해
당신의 공의를 구하는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우리 자신과 교회를 온전케 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정한신, <일상기도 : 두 번째 기도>, 죠이북스, 2019, 5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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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도 _ 책임 있는 삶을 위해 드리는 기도

우리를 부르시고 보내시는 하나님,
우리가 보냄 받은 곳에서 당신을 예배합니다.
보냄 받은 가정과 학교와 일터에서, 교회와 세상 속에서
하나님 당신이 맡기신 책임을 상고해 봅니다.

우리의 주인 되신 주님,
당신이 열어 주신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며 당신의 길을 따르는 우리는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에 헌신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사랑을 삶으로 살아 내고,
세상과 만물을 회복시킬 당신의 사역에 동참하라고 하셨습니다.
주님, 당신이 맡겨 주신 책임들을
오늘 우리가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와 세상 속에 만연한 책임 회피의 모습들을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책임 회피가 야기하는 비극들을 목도합니다.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하고
권한과 권력과 안락과 이익은 손에 쥐려고 하는 모습들을 봅니다.
하나님 당신과 이웃들에 대한 책임은 무시하고
철저하게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자기중심성을 고통스럽게 직면합니다.

하나님,
우리가 돌이켜 책임 있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당신이 맡기신 일을 소명으로 여기며 일터를 살아가고,
당신이 맡기신 가정을 하나님 나라의 가정으로 일구어 가며
다음 세대를 양육해야 할 책임에 진지하게 헌신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옵소서.
교회를 통해 세상 가운데 복음을 나누어야 할 책임에
헌신할 수 있도록 우리를 깨워 주소서.
불의와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 당신의 정의와 평화를 나누어야 할 책임에
용기 있게 반응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권력자와 통치자의 책임을 늘 상기시키고
이웃들을 향해 손발로 섬겨야 할 책임을 망각하지 않게 하여 주소서.
당신이 만드신 자연을 보존하고 당신이 주신 지혜와 은사로
당신과 함께 창조 사역에 동참해야 할 책임에
성실히 응답하게 하여 주소서.

하나님, 우리의 일상을 책임 있는 삶의 예배로 드립니다.
우리에게 그 책임을 감당할 지혜와 힘과 용기와 자원들을 허락해 주소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를 보내시고 우리와 함께해 주시는 당신과
넘치는 사랑의 관계 속에서 즐거워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정한신, <일상기도 : 첫 번째 기도>, 죠이북스, 2019, 53-5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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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도 _ 새로운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

정한신 연구원

우리를 사랑하사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불러 주신 주님, 우리가 그 은혜 안에서 그리스도로 옷 입고 새로운 생명을 누리게 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새로운 생명으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성령충만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의 일상생활을 새롭게 하여 주소서. 그래서 우리의 모든 삶이 거룩한 산 제사가 되게 하여 주소서.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주님께 영광 돌려드리는 예배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일터와 가정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우리의 생활을 새롭게 하여 주소서.

주님, 우리의 교회를 새롭게 하여 주소서. 주일과 예배당에 한정된 신앙이 아니라 일상을 새롭게 하는 신앙으로 보냄 받은 세상을 새롭게 하는 성도들과 교회가 되게 하여 주소서. 낡고 생명력을 잃은 교회의 형식을 유지하기보다 변하지 않는 복음으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사람들에게 이웃이 되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세상에 새로운 소망과 도전을 주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소서. 복음으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새 소망을 선포하는 보냄 받은 교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주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새롭게 하여 주소서. 이 사회와 이 세계를 당신의 새로운 나라로 새롭게 하여 주소서. 갈등과 전쟁을 거두어 주시고 화해와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 주소서. 경쟁과 배제의 세상을 연대와 공존의 공동체로 변화시켜 주소서. 돈과 권력이 최고인 세상을 사람이 존중 받는 세상으로 새롭게 하여 주소서.

새로운 생명을 주시고, 새로운 나라를 여신 주님, 그 생명을 품은 자로서, 새 나라를 사는 백성으로서 새로운 일상생활을 살아가며 우리의 생활로 믿음을 고백하기 원합니다. 우리를 이끌어 주시고, 온 성도들과 교회를 회복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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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공간’을 새롭게 하는 기도

정한신 연구원

창조의 하나님, 몸으로 사는 저희가 살고 일하며 생활하는 공간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저희가 몸으로 존재하는 공간마다 하나님 당신의 형상을 따라, 저희를 세상 가운데 보내신 그 뜻에 따라 창조의 일들이 일어나게 하여 주소서. 배제와 적대와 소외가 아니라 사랑과 환대와 존중을 경험하고, 진정한 인간성이 회복되는 공간들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소서. 하나님, 저희는 공간 속에서 일하고, 쉬며, 만나고, 사랑하며, 예배하는 인간임을 고백합니다. 일터와 집과 광장과 교회, 그리고 여러 공간들을 새롭게 구속하는 진정성과 헌신과 거룩한 상상력으로 살 수 있도록 저희를 새롭게 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18.6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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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도 _ 오늘의 세상 속에서 보냄받은 교회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도 : 미션얼 교회(Missional Church)를 위한 기도

세상을 주관하시고 세상 가운데 일하시는 삼위 하나님, 온 세상과 인류를 향한 당신의 사랑과 회복의 사역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당신은 세상을 구하시기 위해 아들을 보내시고, 그 아들의 길을 따르는 우리를 세상 가운데 보내시며 교회로 세우셨습니다. 하나님, 교회를 향한 당신의 계획을 온전히 알고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우리 자신의 만족과 야망을 위해 교회라는 조직을 세워가고 복음을 알지 못하는 이들의 고통에 눈감으며 세상과 분리되어 스스로를 위해 존재하는 교회가 되지 않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복음과 무관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급증하고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너무나도 많아지고 있는 이 때에 그저 좋은 건물을 세우고 교회 안에서만 통용되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사람들을 끌어모으려 하기 보다는 사람들 속으로 겸손히 성육신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오늘의 시대와 사람들의 일상을 온전히 알기 위해 배우고 함께하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세상 속에 보냄받아 복음을 살고 나누는 일이 교회를 세우신 당신의 뜻임을 잊지 않게 하여 주소서. 세상 가운데 나아가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기 위해 새로운 상상력과 담대한 발걸음으로, 겸손한 태도와 선지자적인 영성으로 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우리의 일터와 삶터에서 보냄받은 사명으로 행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과 여러 커뮤니티들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며 함께하면서 좋은 이웃이 되는 그런 교회가 되게 하여 주소서. 하나님, 보냄받은 세상 속에서 우리를 어떻게 사용하시고 이끌어 주시는지 온전히 깨닫고 행하기를 원합니다.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옵소서. 교회로 행하는 모든 일들 가운데 교회를 세우시고 세상 가운데 보내신 당신만이 홀로 영광받아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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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도 _ 더불어, 함께 살아가며 드리는 기도


완전한 공동체로 온전한 사귐을 보여주시는 삼위 하나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 역시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공동체를 이룰 때 온전해질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끝없이 자기 자신을 주장하고 타자의 존엄을 인정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갈등하고 반목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한계를 절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공동체로 불러주신 주님의 놀라운 은혜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외롭게 홀로 살아가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그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모든 막힌 담을 허물어 주시고,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우리를 묶어주시며, 아버지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바라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공동체가 깨어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무너져 버린 척박한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팍팍한 생활 속에서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연약하고 실패한 이들을 돌보며 함께 살 길을 찾기보다는 서로의 삶에 대해 무관심하고, 이웃의 고통에 질끈 눈을 감아버리는 각자도생의 모습이 편만해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공동체를 운운하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사람들을 착취하고 거짓 위로를 주며 조직 자체를 배불리기에 급급한 거짓 공동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심지어 교회조차도 주님의 피값으로 세우신 공동체의 본질을 잃어버린 채, 허우대만 멀쩡한 건물을 자랑하고 사람들의 세력 다툼으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 하나님,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통 받고 실망하며 좌절하고 있는 주님의 백성을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하나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을 깨워주시고 서로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을 일깨우고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이들로 인하여 감사합니다.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담아내면서 관계를 세워가고 구조와 내용을 만들어 가는 이들, 세상 속에서 연대하는 이들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함께 일하고, 함께 주거를 공유하며,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함께 마을공동체를 만들며, 함께 교회를 이루는 이들 속에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느낍니다. 주님께 간절히 구하오니, 거대한 자본주의 체제의 강고한 구조 속에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자유로움과 지혜로 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깨어지고 어그러진 세상 속에서, 수많은 모순과 죽음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 정사와 권세가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그런 세상 속에서 오히려 생명과 평화와 사람다움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도우소서. 때로는 함께 살아가는 일이 불편하고 어려우며 의심과 오해로 인해 마음 상하는 일도 있지만, 세상 속에서 동역하시는 삼위 하나님을 바라보며 날마다 새로워질 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 오늘도 우리 곁에 함께하는 사람들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원대한 구원의 계획 가운데 교회와 공동체를 세우신 그 지혜와 경륜을 찬양합니다. 주님이 펼쳐내시는 놀라운 이야기 속에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가 좋은 향기를 내는 꽃으로 피어나리라 믿습니다. 영원하고 완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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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도‬ _ 교회와 성도들의 공동체에 은사들을 선물로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하는 기도

"창조주 하나님, 이 땅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시고 성도들의 공동체를 세워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성도들에게 '위로부터 오는' 은사들을 선물로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사람을 돌보고, 가르치며, 위로하고, 지도하며, 말씀을 해석하고 강론하며, 전도하고 양육하는 은사들을 각 사람에게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손발로 섬기는 일이나 공동체의 앞과 뒤에서 섬기는 일이나 드러나는 일이나 그렇지 않은 일이나 우리에게 주신 당신의 은사는 당신 안에서 모두 귀한 것임을 고백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아름다운 은사들, 그리고 이 은사들로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이들이 서로에 대해 감사하고 함께 하나님의 영광이 되는 가운데 서로를 깊이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그래서 선물로 넘쳐나는 아름다운 교회, 선물로 충만한 아름다운 주님의 공동체가 이 세상을 섬기고 이끄는 선물의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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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도‬ _ 차별없는 공동체로 예수따름을 실천하기 위한 기도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신 주님, 당신의 십자가와 부활로 인하여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를 선물로 주셨으니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당신이 열어주신 이 나라에서 남녀의 차이나 신분의 차이 없이 '한 백성', '한 성도'로 당신을 예배하는 공동체를 세워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주님, 이 나라 이 땅, 이 세상에서는 여전히 성별과 사회적 신분, 직업의 귀천, 빈부의 기준 등으로 사람을 차별할 뿐만 아니라 당신의 형상으로 지으신 존귀한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 나라, 이 땅에서는 차별받는 이들의 눈물과 한숨과 절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님, 당신이 오셔서 이끌어 주신 제자 공동체와 교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오직 당신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가 되어 당신을 따르고 그러한 모습으로 세상에 도전을 주었던 그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오늘의 교회는 세상의 차별적인 모습들을 그대로 교회 안에 가져와 오히려 차별을 심화시키고 차별받는 이들을 소외시키는 모습이 많습니다. 주님, 차별하는 세상 속에서 차별없는 공동체로 당신을 온전히 따르는 교회와 공동체들이 이 땅에서 회복되기를 원합니다. 사회적 신분과 그 어떤 요소로 인해서도 배제되지 않고 주님의 이름으로 두 세 사람이 모여 당신을 예배하고 서로 배우고 서로 돌보며 서로 존중하는 공동체들이 일어나게 하여 주소서. 세상의 정사와 권세들이 차별의 교묘한 모습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회들이 온전히 당신을 따르는 모습으로 회복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보냄받은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이 뼈 속까지 스며든 차별의 성향과 문화를 떨쳐내고 주님의 본을 따라 주변의 사람들과 이웃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깔보고 비웃고 낮춰보고 배제하였던 우리를 용서해 주시고, 돈과 지위와 외모 등으로 사람을 달리 대했던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소서. 

주님, 공동체가 파괴되고 철저히 개인이 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서로간의 신뢰는 붕괴되고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동체를 깨뜨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 차별받고 억눌린 이들은 더욱 희생양이 되어 이 불의한 구조를 떠받치는 역할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주님, 교회와 성도들의 공동체들이 이런 정사와 권세에 저항하는 참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그래서 하나님 나라를 온전히 드러내며 사람들을 살리는 공동체로 회복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오늘도 주님을 따르는 길을 성실히 고민하며 '함께' 일하고 살아나는 이들에게 힘을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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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심QT‬ _ 약 5:13-20 _ 고난, 즐거움, 교회 공동체, 기도에 대한 야고보의 권면

고난 당하는 자는 기도하라.
즐거운 자는 찬송하라.
병든 자를 위하여 기도하고 서로의 죄를 고백하며 병 낫기를 간구하라.
기도하라.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대해서도 기도하라.

오늘 야고보의 권면은 교회 공동체의 생명력 있는 모습을 묘사하며 강력하게 선포하고 있다. 고난 중에 있는 성도는 기도로 나아가야 한다. 나와 우리 가정 가운데 끊임없이 스며오는 근심과 어려움들 앞에서 기도하자. 즐거운 자는 찬송하는 것이 마땅하다. 인생에서 주어지는 즐거운 선물들 앞에서 즐거워할 뿐만 아니라 그런 선물들을 주시는 하나님께 마땅히 돌려드려야 할 영광과 찬송을 드릴 일이다. 감사하게도 박사과정 졸업을 하게 되었고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이런 귀한 선물을 주시고 즐거움을 주신 하나님을 찬송하며 영광을 돌려드린다. "주님, 부족한 자를 이끌어 주셔서 또 한 과정을 잘 마치게 하시고 그 과정에서 공동체와 사랑하는 이들의 숱한 도움을 받게 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찬송합니다.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아멘."

한편, 오늘 말씀에서 공동체의 위대한 생명력을 살펴볼 수 있다. 서로의 병 낫기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는 공동체, 불가능한 일을 믿음으로 기도하며 행하는 공동체... 서로의 삶에 무관심하고 서로의 고통과 고난에 둔감한 조직은 교회 공동체가 아니다. 우리 교회를 돌아보며 이런 생명력 있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간구하게 된다. 나부터 형제/자매의 삶을 돌아보아야 하겠다. 그리고 기도해야 하겠다. 자신의 삶을 위하여, 가족을 위하여, 교회를 위하여, 그리고 불가능해 보이는 악한 구조의 변화를 위하여 기도해야 하겠다. 다시 한번 기도의 능력과 기도에 관한 말씀의 약속들을 붙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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