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영성, 보냄 받은 공동체 이야기

#일상기도 _ 설거지를 하면서 드리는 기도

주님,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먹고 마시고 살아갈 즐거움과 자유를 허락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감사하는 마음과 섬기는 마음으로
접시와 그릇을 닦으며 주님께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오늘도 설거지를 하면서 우리네 생활이
늘 정결하고 깨끗하게 주님 앞에 구비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양식을
온전히 담아 내는 정갈한 그릇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여 주소서.
그리고 매일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밥을 하고, 빨래를 하는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이 일들이
곧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예배가 되고,
공동체를 살리고 아름답게 하고 건강하게 하는 최고의 섬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그래서 일상의 허드렛일 속에서 작은 일에 충성됨으로
하나님 당신의 임재를 경험하고, 그 기쁨을 찬양하며,
섬김의 즐거움을 누리는 매일이 되게 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정한신, 일상기도 : 첫 번째 기도, 죠이북스, 2019, 122면.

Posted by 푸른메아리1

#일상기도 _ 2024년 2월을 여는 일상기도 _ 겨울나무를 보면서 드리는 기도

생명의 주님,
우리에게 참 생명을 선물로 주시니 감사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삼위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삶이
곧 영원한 생명의 삶임을 고백합니다.

주님, 겨울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겨울나무를 보면서 기도드립니다.
혹한의 밤을 지나 시린 하늘 아래 햇살을 맞이하는
나무의 삶을 생각합니다.
비록 가지는 앙상하고 줄기는 말라버렸어도
그 안에 주님께서 심어주신 생명이 있음을 묵상합니다.
겨울이 깊어도 생명이 있는 한 봄을 기다릴 수 있고,
화려하지 않아도 침묵과 기도로
보이지 않게 자랄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 우리의 삶도 때로는 긴 겨울 같은 일상이 이어지고
우리가 의지하고 자랑하던 모든 것들이 떨어져 나가
찬바람 맞는 겨울나무처럼 쓸쓸할 때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그런 나날에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우리 안에 있는 생명을 회복하여 주시고
더욱 주님을 의지하게 하여 주십시오.
침묵과 기도로, 감사와 기다림으로 인내하게 하여 주시고
마침내 주님께서 허락해 주시는 봄날에
생명을 싹 틔우고, 그 생명으로 세상에 복이 되어
생명을 나누고, 평화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십시오.

주님, 겨울나무의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겨울의 그림자가 길고 한없이 짙어보일수록
우리의 기도가 깊어지게 하여 주십시오.
약속하여 주신 것처럼 우리와 함께해 주십시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Posted by 푸른메아리1

#일상기도 _ 돈을 생각하며 드리는 기도 2

모든 것의 주인 되신 하나님,
우리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당신의 주 되심을 온전히 인정하고 사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우리의 일상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돈임을 고백합니다.
돈으로 의식주를 해결하고 경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돈이 우리 삶과 영혼을 지배하는 자리에 올라
주인 행세하는 경우가 많음을 고백합니다.
돈에 의해 우리는 쉽게 평안을 잃고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립니다.
돈을 인생의 목표로 삼거나
이 땅에서 추구해야 할 가장 높은 자리에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돈을 필요 이상으로 추구하고 자신만을 위해 쌓아 두거나
욕망을 분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님, 돈을 맡기신 것도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위한 것임을 기억하게 하여 주소서.
돈을 쓰고 돈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하나님 나라를 사는 사역이 될 수 있음을 마음에 새기게 하여 주소서.
선한 청지기가 되어 맡기신 돈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고,
필요 이상으로 돈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용한 양식 주심에 감사하고,
늘 나누고 돕고 흘려보내는 일에 돈을 잘 사용하는
지혜와 믿음을 허락하여 주소서.

돈이 없어 어려움을 당하는 성도를 지켜 주셔서
오직 먹이시고 입히시는 당신의 손길을 감사하게 하여 주시며,
돈이 많은 성도는 이 돈 때문에
하나님 나라와 멀어지지 않게 하여 주소서.

돈을 우상으로 섬기지 않게 하여 주시고
오직 유일한 주인 되신 하나님 당신만 경배하는 일상이 되게 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정한신, 일상기도 : 첫 번째 기도, 죠이북스, 2019, 319-320면.

Posted by 푸른메아리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