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영성, 보냄 받은 공동체 이야기

#일상기도 _ 새 학기를 준비하며 드리는 기도

"우리의 모든 일상의 주인이 되시는 주님, 오늘도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놓고 기도합니다. 당신은 우리와 같이 사람의 몸으로 사시고 당대의 구체적인 문제들 속에서 사람들이 경험하는 어려움들을 친히 몸으로 겪으신 분이시니 우리의 형편을 아시는 당신 앞에 우리의 마음을 내어놓습니다.

주님, 학교와 배움의 공동체 속에서 배우고 자라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 모든 과정 가운데 우리가 만나는 지식과 사람들, 경험들을 통해 당신이 부르시고 보내시는 삶터와 일터를 위해 구비되고, 사람들을 만나고 대하며 사회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도록 우리를 잘 이끌어 주소서. 

주님, 졸업 시즌입니다. 그리고 새 학기를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새 학기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배우는 기회를 얻게 됨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해 주소서. 자신만을 위해 이 기회를 소진하지 않게 하여 주시고 배움의 자리로 보내주신 이의 뜻을 따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소명을 위해 배울 수 있게 하여 주소서. 등록금과 학비, 교복값 등등 지나치게 높은 교육비 때문에 고민하는 이 땅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눈물을 닦아 주시옵소서. 부와 재정을 정의롭게 분배하고 제대로 된 정책을 추진해서 돈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하거나 빚더미에 앉는 학생들이 없어지도록 이 땅의 위정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을 깨워주소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붙들어 주소서. 그저 반복되는 매학기로 여기고 스쳐 지나가는 학생들로 여기지 않게 하여 주소서. 가르치는 일로 보냄받은 그 소명을 따라 신실하게 가르치고 사랑하며 가르치는 선생님들로 구비되게 하여 주소서. 학교의 비정규직 선생님들이 부당하게 가르치는 기회가 박탈되고, 차별을 받는 현실을 봅니다. 이런 구조적인 모순이 선생님과 학생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불평등한 현실을 고착화하는 일임을 봅니다. 주님, 교육 현장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하고 제대로 된 정책을 세워갈 수 있도록 정책 결정자들을 깨워주시옵소서.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교육 수준이 곧 계급과 서열이 되는 사회 속에서 불안감으로 자녀들을 몰아세우지 않고, 진정 하나님 안에서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돌보고 돕는 이들이 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변화될 것 같지 않은 거대한 구조 앞에서 그저 우리 자녀만 잘되면 된다는 식으로 반응하기 보다 아이들에게 더 행복한 교육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행하는 이들이 되게 하여 주소서. 교회가 더 높은 자리를 추구하고 세상적으로 잘되는 것을 복음으로 선포하는 행태에서 돌아서서 진정 주님 당신을 온전히 따르는 이들을 격려하고 낮은 자리로 나아가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소서.

주님, 새 학기를 준비하며 소망과 설렘만 가득하지 않은 이 땅의 현실을 느낍니다. 당신이 이 땅에 오시고 십자가를 지시며 부활하심으로 열어주신 하나님 나라를 오늘의 일상에서 살아내기 위해 성도들이 특히 교육의 영역에서 기도하며 헌신해야 함을 고백합니다.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와 믿음을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osted by 푸른메아리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