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영성, 보냄 받은 공동체 이야기

[일상기도]

# 일상 속에서 소명을 생각하며 드리는 기도

"사랑하는 삼위 하나님, 우리를 부르시고 당신의 창조 세계를 맡겨주시며 당신의 뜻을 이 세상 가운데 이루어 가실 때 동반자로 삼아주시니 감사합니다. 당신과 함께 걸어가는 이 길이 얼마나 즐거운지요?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요?

하나님, 매일 매순간 당신의 부르심을 생각하며 일상을 살아가길 원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당신과 함께, 날마다 날마다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창조주요 구원자되시는 당신을 더 깊이 사랑하고 알아가며 찬송하도록 우리를 불러주신 주님, 우리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처지에 있으며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든지 온전히 우리를 부르신 당신을 아는 이 소명을 굳게 붙들기를 원합니다. 당신을 아는 것이 우리 평생의 소명이고 이 소명의 자리에 온전히 있을 때에라야 우리의 생은 비로소 참 의미와 참 기쁨으로 충만하게 된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우리의 관심을 끌고 우리의 시선을 붙들지만, 또 너무나도 많은 정보가 우리를 압도하지만 온전히 당신을 알아가고 찬송하는 이 소명의 길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시옵소서.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 우리를 부르신 것이 주일 아침 예배당 안에서의 시간들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 존재와 모든 일상적 삶을 향한 당신의 소환인 것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생동안 우리가 행하는 모든 직업과 사회적 활동들이 당신의 나라를 일구어가고 당신이 맡기신 창조 사역을 감당하는 소명인 것을 또한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늦은 시간 수업을 준비하는 책상머리도 소명의 자리이고, 고독한 연습의 자리도 소명의 자리이며, 새벽에 찬 바람 맞아가며 공장으로 향하는 걸음도 소명의 자리임을 고백합니다.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주께 하듯 하는 그 자리가 소명의 자리이기에, 가장 풍부한 커피향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테이블을 닦으며 하루를 준비하는 카페도 소명의 자리임을 고백합니다. 식구들을 위해 새벽 같이 일어나 밥을 하는 일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설거지와 청소를 하는 일도 소명의 자리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당신께 영광 돌리기 위한 일상적 삶이 소명의 자리이기에, 하루종일 기계음 속에서 작업하는 일터에서 정밀하게 제품을 만들어 내고 안전하게 점검하는 일도 소명으로 사는 일임을 고백합니다. 회사 내에서의 부조리한 관행을 깨뜨리기 위해 고민하고 행하는 일도 그래서 소명으로 사는 일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이처럼 당신이 우리의 일생동안 맡기신 일들이 소명이기에 그 일을 오래 하든지 짧게 하든지, 보수가 좋든지 그렇지 않든지, 우리의 적성에 꼭 맞든지 맞지 않든지, 단기간에 성과가 나든지 나지 않든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행하길 원합니다. 우리에게 지혜와 인내와 진실한 마음과 힘을 주시옵소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이 세상에 보내신 사람들을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우리를 사람들에게 보내주신 것을 생각합니다. 우리의 일생 동안 사람들 안에서 살면서 사랑하고 섬기는 일이 또한 소명인 것을 고백합니다. 인생의 여정 가운데 짧든지, 길든지 함께 알아가고 만나는 이들에게 당신의 사랑과 복음을 나누고, 당신이 우리에게 그러했듯이 이 사람들을 참 인격으로 대하고 성실함과 섬김으로 만나갈 수 있도록 우리를 매일매일 붙들어 주시옵소서. 

우리를 불러주신 하나님, 우리를 자녀로, 친구로, 교회로, 예배자로, 사명자로, 청지기로, 일꾼으로, 군사로 불러주신 삼위 하나님,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기를 원합니다. 우리와 늘 함께하시겠다는 그 약속을 믿고 성령충만함 가운데 소명을 따라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osted by 푸른메아리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