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영성, 보냄 받은 공동체 이야기

솔로로 살면서 드리는 기도

완전한 사랑이신 주님, 우리 안에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열망을 심어주시고 때를 따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 안에서 충만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홀로 살아가며 당신을 노래하는 솔로의 시절을 허락해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찾는 과정으로, 불완전한 모습으로, 갈망과 외로움에 허덕이는 시간으로 솔로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어서 벗어나야 하고, 어서 이 모자란 상태를 극복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님, 당신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당신의 형상으로, 온전히 충만한 존재로 창조하셨음을 믿습니다. 당신이 없는 우리 자신은 한없이 공허하고 부족하지만 당신과 함께하는 우리 존재는 온전해 짐을 고백합니다. 비록 사랑을 갈망하고 때로는 외로우며 아프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섣불리 솔로라는 상태를 벗어나려고 관계에 기대지 않도록 붙들어 주소서. 오히려 솔로의 시기에 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먼저 당신의 나라를 구하며, 보냄받은 소명의 자리에서 힘써 일할 수 있게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당신 안에서 홀로 있음을 훈련하고 그런 가운데 진정한 함께를 위해 준비되는 지혜를 갖게 하여 주소서. 또한 평생의 동역자들을 만들어 가는 일 가운데 열매가 있게 하여 주소서. 그런 가운데 당신이 허락하신 솔로의 선물도, 사랑의 선물도 넉넉하게 누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인생의 모든 나날들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당신 앞에 홀로 선 존재들임을 생각합니다. 그런 우리를 받아주시고 늘 함께해 주신다고 약속하신 당신을 찬양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osted by 푸른메아리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