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영성, 보냄 받은 공동체 이야기

[일상기도]


#주말을 맞이하며 드리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주말을 맞이하며 기도합니다. 이번 한주간도 보냄받은 삶 속에서 당신의 도우시는 손길을 느끼며 살 수 있게 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때를 따라 주신 양식에 감사하고, 좋은 공동체와 친구와 사람들을 허락해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일할 수 있는 일터에 있게 하신 것에 감사하고, 쉴 곳과 가정과 가족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당신의 자녀로, 백성으로, 청지기로, 사랑받으며 자비와 은혜 안에 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당신이 주신 많은 것들이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은 없어질 수도 있고 있어도 불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오직 신실하신 당신 안에 거하는 삶은 그 자체가 감사인 것을 고백합니다. 주님, 어떤 형편에 있든지, 가진 것이 많던지 적던지 오직 아버지 하나님 안에 거하는 것으로 감사한 성도들의 고백이 넘쳐나게 하여 주소서. 그리고 어두움 가운데 감사하지 못하는 이들은 복음의 기쁜 소식을 듣고 당신의 나라에 함께 참여하는 복을 주시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한주간의 일을 마치고 퇴근합니다. 몸은 피곤해도 당신이 베푸신 일들과 함께해 주신 그 사랑으로 감사합니다. 여전히 일터에 있는 이들과 아직은 쉬지 못하는 일상 속 성도들에게 새 힘을 주시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이 모든 감사함 가운데 한 가지 구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필요와 요구로 가득차 있습니다. 해야 할 일들, 돌보아야 할 가족과 아이들, 참석해야 하는 자리들, 만나야 하는 사람들 등등 많은 필요와 요구 가운데 우리는 살아갑니다. 이 필요와 요구들은 우리가 보냄받은 사명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우리의 섬김과 사역이 실제로 필요한 경우이기도 합니다. 이런 필요나 요구에는 민감함과 참 섬김으로 행하게 하여 주소서. 다만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아버지 하나님 당신과의 깊은 교제 가운데 때로는 필요와 요구들에서 물러나올 수 있는 지혜와 믿음도 우리에게 허락해 주소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이러한 여러가지 선택을 할 때 참 평안을 우리에게 허락해 주시고 분별력을 허락해 주소서. 우리는 매사에 '나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고 하는 교만에 빠지기 쉬우니 믿음으로 나를 내려놓는 지혜도 허락해 주소서. 

주님, 주말입니다. 아름다운 산천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이 베푸신 선물 안에서 잘 쉬고 안식하는 기쁨을 주시고, 방탕하지 않으나 마음껏 누리는 시간들이 되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시고, 성령의 열매를 맺는 시간들이 되게 하여 주소서. 이 모든 감사와 간구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osted by 푸른메아리1

[일상기도]


#일상 속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기도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 출근길에 기도드립니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차창에 반사되는 햇살조차 눈부셔서 보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당신의 찬란한 영광을 묵상합니다. 그리고 문득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펼치신 당신의 영광이 우리가 보고, 듣고, 숨쉬고, 느끼는 일상 속에서 신비로 빛나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일상은 하나님의 신비요, 하나님의 나라이며,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자주 일상을 당연히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거나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인간이 발딛고 사는 환경정도로 치부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보지 못하고 그저 우리가 매일 해야 하는 일이나 익숙한 생활 속에 매몰되기 쉽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가 마치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고 착각하거나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착각하곤 합니다. 영광의 하나님. 우리의 어리석고 무지하며 교만한 마음을 깨워주소서. 일상 속에서 당신의 영광과 통치를 보는 눈을 허락하여 주소서. 영광스러운 창조주 앞에서 겸손히 행하는 지혜를 허락해 주소서. 

창조주 하나님, 간구합니다.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다스림과 통치를 고백하고, 그 영광을 보며, 겸손히 살아가는 성도들을 이 땅 가운데 세워주시고 삶을 통해, 생활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드러내는 소식들이 끝없이 나누어지게 하여 주소서. 

모든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오늘도 오직 당신께 영광 돌려드리는 삶으로, 사역으로 살게 하여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osted by 푸른메아리1

#일상기도 _ 일터에서의 인간관계를 위한 기도 1


자비와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

오늘도 일터에서 기도합니다.

일터로 부르시고 이곳을 기도와 예배의 처소로 허락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아버지 하나님, 일을 탁월하게 잘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신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한 제사장과 같이 일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따라

온전한 성품과 됨됨이로 일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일터는 홀로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곳임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늘 일하는 것 자체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더 많이 번민하고 힘겨워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 오늘 기도드리는 것은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의 원인을 동료들에게서 찾기보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기 위함입니다.

성령께서 말씀을 통하여 조명하실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보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다른 사람의 변화를 촉구하기보다 우리 자신의 변화로 나아갑니다.

아버지 하나님, 우리의 됨됨이를 변화시켜 주소서.

감히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 가게 하여 주소서.


하나님 아버지, 일터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이 성공하거나

재산이 늘어나거나 나보다 더 잘하는 일이 있으면

그를 온전히 축하해 주고 인정해 주기보다는

깎아내리려는 유혹에 빠집니다.

다른 사람이 잘되는 것을 질투하는 일은

가정에도, 교회 안에도 만연합니다.

성경에서 보는 것처럼 질투가 얼마나 다른 사람을 파괴하고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지 알면서도

우리는 질투의 죄를 그치지 못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먼저 우리에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마음을 허락해 주소서.

그리고 당신께서 주신 은사를 따라 행하는 동료와 주변 사람들을

진심으로 축복하고 축하하는 마음을 허락해 주소서.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려는 언동은 조금이라도 하지 않도록

우리의 입술과 손발을 주관하여 주소서.

무엇보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으로 감사하고,

아버지의 자녀 된 생을 감사하는 마음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더욱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기를 원하오니

우리를 이끌어 주시고 다듬어 주시며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정한신, 일상기도 : 첫 번째 기도, 죠이북스, 2019, 184-185면.

Posted by 푸른메아리1

#일상기도 _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드리는 기도


십자가의 주님, 십자가에서 고통당하시고 피 흘리신 주님,

당신의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교회 첨탑 위에서 빛나는 무수한 십자가, 병원의 수많은 푸른 십자가,

그리고 온갖 십자가의 형상이 넘쳐나는 우리네 일상이지만

그 수많은 십자가에서

당신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살아온 일상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이제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되어 버린 십자가는

그저 우리 삶의 장식이 되고 종교적 상징이 되었습니다.

십자가를 잊고 살던 우리네 마음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고개를 들어 십자가를 다시 바라봅니다.

주님, 당신이 십자가상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일들을 생각해 봅니다.

흠 없고 죄 없으신 당신의 순종이 우리 죄를 씻어 주셨습니다.

아버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헐어 주시고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기쁨을 회복해 주셨습니다.

단절되고 어그러진 반목과 갈등의 관계들을 회복해 주시고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게 해주셨으며

참된 평화와 평강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어둠의 정사와 권세를 물리치시고

당신이 참된 왕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를 열어 주셨습니다.

십자가의 터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나누고 누리게 하여 주셨습니다.

당신의 십자가로 용서받은 우리가 비로소 용서의 기쁨을 알게 하사

용서하는 자가 되게 하셨고,

배제에서 용납함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셨습니다.

어두운 눈을 열어 치료해 주시고,

일상을 하나님 나라의 신비로 볼 수 있게 하여 주시고,

하나님 나라를 일구는 현장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십자가의 주님, 부활하시고 다시 오시는 주님,

우리의 일상 속에서 수많은 십자가를 만날 때마다

당신이 우리에게 행하신 일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십자가를 달고 있는 교회가 그 십자가에 합당한 존재로

이 땅에 존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십자가를 지신 당신을 따르는 성도들이 되게 하여 주소서.

참으로 피하고 싶은 말씀이지만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그 말씀을 따라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먼저 나를 내려놓고 먼저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며

먼저 사랑하고 먼저 낮아지고 먼저 감싸 안고 먼저 고난 받는 자리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약하고 패배한 것처럼 보이던 십자가가

세상의 부정의와 권력을 깨뜨린 것처럼

우리가 십자가 사랑을 온전히 따를 때

두려움을 걷고 어둠과 싸워 가는 용기도 허락해 주소서.

십자가 앞에서, 그러나 너무나도 일상적인 삶 속에서 기도합니다.

기도하면서도 우리 자신의 연약함을 알기에,

모든 것을 덮어 버리는 일상의 장막 안에 살고 있음을 알기에

다시 당신의 도우심을 구할 뿐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십자가로 구속하여 주소서.

우리의 일과 우리 삶을 십자가로 구원하여 주소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 고난을 온전히 받으시고 십자가를 지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정한신, <일상기도 : 첫 번째 기도>, 죠이북스, 2019, 24-26면.



Posted by 푸른메아리1